사람이 가난해 보이는 건 낡은 옷을 입어서가 아니다. 형편이 어려워도 이상하게 품위가 느껴지는 사람이 있고, 돈이 많아도 함께 있으면 초라해 보이는 사람 있다. 평소에는 돈 몇 푼 별것 아니라는 듯 말하면서 계산할 때만 되면 유난히 조용해지는 사람이 있다. 잘 사는 사람이나 자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사람에게는 지나치게 친절하면서 만만해 보이는 사람에게는 말이 짧아진다. 식당 직원에게 함부로 말하거나 어린 사람의 의견을 쉽게 무시하기도 한다. 돈을 아끼는 건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다만 자신의 돈만 귀하고 다른 사람의 돈은 쉽게 생각하는 태도는 몇천 원보다 더 많은 것을 잃게 만든다. 형편이 어렵다고 사람이 가난해 보이는 것은 아니다. 돈이 많지 않아도 자기 형편에 맞게 살고, 얻어먹었으면 다음에는 자신이 챙기고, 친구에게 좋은 일이 생기면 진심으로 축하하는 사람이 있다. 오히려 그런 사람에게서 여유와 품격이 느껴진다. 결국 나이가 들수록 감추기 어려운 것은 통장 잔액이 아니라 돈과 사람 앞에서 평생 만들어온 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