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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서 남자가 가장 의존하면 안 되는 건 '아내가 나'다

늙어서 남자가 가장 의존하면 안 되는 건 '아내가 나'다

젊은 시절에는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자연스럽게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퇴직 후에는 스스로 하루를 살아가는 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누군가에게 지나치게 기대기 시작하면 자신도 힘들고 가까운 가족도 지치게 된다. 노년의 남자에게 필요한 것은 의지할 사람을 찾는 것만큼 혼자서도 자신의 하루를 살아가는 힘이다. 과거의 직함과 경력에도 불구하고, '내가 예전에 어디까지 올라갔는지 알아?'라는 말을 반복하는 사람이 있다. 과거의 경력이 자부심이 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그것만으로 현재의 자신을 증명하려 하면 새로운 사람과 어울리기 어려워진다. 회사에서의 직함은 내려놓아도 그동안 쌓은 경험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과거에 무엇이었느냐보다 지금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느냐다. 자식에게 연락이 없으면 서운해하고 딸이 주말에 찾아오지 않으면 자신을 잊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자식에게 전화가 오는지가 하루 기분을 결정하게 된다. 자식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좋지만 성인이 된 자식에게도 직장과 배우자, 아이를 포함한 자기 생활이 있다. 자식의 관심을 사랑의 유일한 기준으로 삼기 시작하면 부모도 외로워지고 자식 역시 부담을 느낀다. 결국 남편의 퇴직이 아내에게는 또 다른 일이 되어버릴 수 있다. 늙어서 남자가 가장 의존하면 안 되는 것은 아내가 아니라 자신의 남은 인생까지 아내가 채워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술에 의존하는 것이 괜찮다는 뜻은 아니다. 술 역시 건강과 일상을 무너뜨릴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다만 노년에는 외로움을 전부 가족에게 해결해달라고 하는 것도 관계를 지치게 만들 수 있다. 운동할 곳 하나, 편하게 전화할 친구 한 명, 아침에 일어나 할 일 하나라도 스스로 만들어두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남편은 아내에게 기대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인생을 스스로 살아가면서도 아내와 함께할 줄 아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