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가 살갑게 전화하고 함께 여행도 다니다 보면 정말 가족이 한 명 늘어난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서로의 생활이 자리 잡으면서 부모 역시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는 것이 있다. 서운한 이야기가 아니라 오히려 관계를 오래 편안하게 만드는 데 필요한 깨달음이다. 잘해주는 것과 편한 것은 다르다 사위가 장인 장모에게 잘한다고 해서 친아들처럼 모든 것을 편하게 말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사위에게도 처가 식구는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는 존재일 수 있다. 갑작스럽게 집에 찾아가거나 주말마다 가족 행사에 부르면 싫다는 말을 하기 어려워 따라오는 경우도 있다. 살갑게 웃고 있다고 해서 아무 부담도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 배려가 필요하다. 사위가 장인 장모에게 조금 무뚝뚝하더라도 내 딸에게 말하기 어려운 부탁을 사위에게 직접 하는 습관은 조심하는 것이 좋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부탁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태도가 오히려 관계를 오래 지켜준다. 결국 사위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내 딸이다 명절에 얼마나 자주 찾아오는지, 용돈을 얼마나 주는지보다 평소 딸을 존중하고 힘들 때 곁을 지켜주는지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위가 장인 장모에게 조금 무뚝뚝하더라도 내 딸과 함께 좋은 가정을 꾸리고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할 수 있다. 딸 가진 부모가 뒤늦게 깨닫는 것은 좋은 사위란 나에게 아들처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내 딸을 좋은 배우자로 존중해주는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사위는 아들이 될 필요가 없다. 장인 장모 역시 사위에게 친아들 같은 역할을 기대하지 않아도 된다. 서로 적당한 거리를 인정하고 만났을 때 반갑게 대하며 어려울 때 한 번씩 손을 내밀어주는 정도면 충분히 좋은 가족이 될 수 있다. 오히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