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예순아홉인 나는 명절만 되면 며칠 전부터 장을 보는 것이 습관이었다.
며느리가 명절 음식을 사 왔길래… 며느리의 충격적인 이유
전을 부치고 갈비를 재우고 나물을 무치다 보면, 명절 당일에는 이미 녹초가 됐지만 가족들이 잘 먹는 모습을 보면 그걸로 됐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명절 아침, 며느리가 커다란 보냉가방을 들고 들어왔다. 가방을 열어본 나는 순간 당황했다.
가방 안에는 전부 사 온 음식이 들어 있었다. 동그랑땡부터 잡채, 전, 갈비까지 가지런히 포장되어 있었다.
며느리는 음식들을 하나씩 꺼내 냉장고에 넣기 시작했다. 나는 순간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명절인데 그래도 음식 몇 가지는 집에서 만들어야 하지 않나 싶었다. 무엇보다 나는 이미 전날부터 재료를 조금씩 준비해놓은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