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며느리가 갑자기 고개를 저었다. 큰며느리가 바로 말했다. ‘아니에요, 어머니. 진짜 하지 마세요.’
김치, 어머니의 마음을 녹이는 이야기
생각보다 단호한 말투라 내가 오히려 당황했다. 며느리는 잠시 망설이다 휴대전화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내 보여줬다. 지난해 김장 다음 날 우리 집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나는 그런 사진을 찍은 줄도 몰랐다. 며느리가 말했다. ‘작년에 이거 보고 진짜 마음 안 좋았어요.’
며느리는 조용히 꺼낸 말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나는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내가 해주는 동안은 먹어. 나중에는 먹고 싶어도 못 먹는다.’
그러자 며느리가 잠시 나를 바라보다 조용히 말했다. ‘어머니, 저는 김치 오래 먹는 것보다 어머니 오래 보는 게 더 좋아요.’